이 대통령 "구제역 방제, 설 연휴 이전에 성과내도록"
2011-01-16 17:25
혹한 속 강원도 횡성 방문 "백신 접종으로 살처분 '제로'에 가깝게 만들 것"
이명박 대통령(가운데)이 16일 오전 강원도 횡성의 구제역 방역 현장을 찾아 방역 장비 등을 둘러보며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주말인 16일 강원도 횡성의 구제역 방제 현장을 찾았다. 지난해 11월28일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병한 이후 50일째 되는 날 이뤄진 첫 현장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그간 구제역 현장을 직접 찾을 경우 방역 등에 힘쓰고 있는 관계 공무원 등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는데다, 추가확산의 위험성도 있다는 점에서 방문을 미뤄왔다. 때문에 민주당 등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이 국가적 재난을 맞고도 피해 현장을 직접 살피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맹형규 행정안전부·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과 함께 횡성군청을 방문,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의 구제역 진행 및 방역 상황을 보고받은 뒤, “설 연휴 이전에 구제역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횡성은 대표적인 한우 축산 단지가 있는 곳으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에도 고석용 군수와의 통화에서 지역 내 구제역 방제작업에 힘써줄 것으로 당부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군청 방문에 앞서선 구제역 초소에 들러 방역 작업 중인 공무원과 군인, 수의사,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손난로와 따뜻한 음료수 등을 전달했다. 또 △살처분 지역에 대한 상수도 설치와 국비 지원 △설 연휴 전 살처분되지 않은 가축의 출하 등 요청에 대해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해당 장관에게 즉각 지시하기도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구제역 현장 방문엔 맹 장관과 유 장관 외에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상표 홍보수석, 그리고 강원도 홍천·횡성이 지역구인 황영철 한나라당 의원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