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삼익악기의 나눔 모토 '문화공헌'

2011-01-16 16:06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사회적 소외층을 향한 삼익악기의 나눔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한 자선을 넘어 악기업체가 가진 전문성을 적극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한 단계 진화된 기업의 사회공헌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음악을 통해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나눔의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김종섭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김 회장은 '티셔츠를 만드는 회사는 티셔츠로, 과자를 만드는 회사는 과자로 봉사를 하면 된다'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삼익악기가 지난 2009년 아동복지전문기관 어린이재단과 함께 '미래와 희망' 캠페인을 전개한 점이 대표적이다. 예·체능계 특기적성을 가진 아동들이 가난 때문에 꿈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사연을 안타깝게 여긴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삼익악기는 사회복지시설에 악기를 기증하는 '플레이 삼익 위드 러브(Play Samick with Love)' 캠페인을 수년 째 펼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꿈나무 오케스트라도 후원하기 시작했다. 어린이들이 전하는 희망의 하모니를 사회 구성원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저소득층 청소년으로 구성된 꿈나무 단원들은 음악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매년 2차례씩 정기연주회를 열게 된다. 삼익악기는 악기 부족으로 배움에 차질이 생길 것을 염려해 2000만원 상당의 관·현악기, 피아노 등도 기증했다.

무료 음악회를 열어 유명 연주자들과 고객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음악회 '삼익악기-자일러 초청 아티스트 시리즈'는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삼익악기의 나눔활동 영역은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1991년 첫 진출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초등학교에 피아노를 기증했고, 중·고등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해외 전초기지 5곳을 선정해 1곳 당 50만달러 규모의 악기를 제공하고 있다.

김 회장은 "세계 일류 기업은 고객을 통해 얻은 이윤을 고객에게 돌려줄 때 완성된다"면서 "앞으로도 국내·외 지역을 막론하고 다양한 문화공헌활동을 펼쳐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최근 유증근 경원문화재단 이사장과 함께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로 선임됐다. 그는 해외봉사단 파견단체인 '코피온' 회장과 사회복지법인 자광재단 이사, RCY 후원회장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김 회장은 지난 12일 취임식 자리에서 "나눔과 상생이 필요한 시기에 부총재를 맡게 돼 책임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 이젠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해야 할 때"라며 젊은 층과 사회 지도층의 적극적인 사회활동 참여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