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강원도 횡성 구제역 방제현장 방문

2011-01-16 16:59
“설 연휴 전에 확산 막도록 행정력 총동원” 지시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주말인 16일 강원도 횡성의 구제역 방제 현장을 찾았다.
 
 지난해 11월28일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병한 이후 정확히 50일째 되는 날 이뤄진 첫 현장 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그간 구제역 현장을 직접 방문할 경우 방역 등의 작업에 힘쓰고 있는 관계 공무원 등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는데다, 자칫 구제역 추가 확산의 위험성도 있다는 점에서 방문을 미뤄왔다. 때문에 민주당 등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이 국가적 재난을 맞고도 피해 현장을 직접 살피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강원도 철원 지역 기온이 영하 24℃까지 떨어지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맹형규 행정안전부·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과 함께 횡성군청을 방문,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의 구제역 진행 및 방역 상황을 보고받은 뒤, “설 연휴 이전에 구제역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구제역의 전국 확산과 관련, 이미 지난 6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긴급 관계 장관회의 및 대책회의를 열어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귀성객 이동 등에 따른 구제역 추가확산을 막기 위한 근본대책 수립을 관계부처에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구제역 백신을 추가 확보, 소·돼지 등에 대한 예방접종 대상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특히 이 대통령은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의 제안에 따라 구제역 대책 논의를 위한 여야 3당 대표와의 회동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이 대통령은 또 군청 방문에 앞서 구제역 초소에 들러 방역 활동에 힘쓰고 있는 공무원과 군인 등 방역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새해 첫날인 지난 1일에도 안동시 구제역상황실의 유경환 반장과의 통화에서 “(구제역 방제 및 살 처분은) 공직자가 아니면 정말 누구도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다. 연초부터 쉬지도 못하고 일하고 있어서 아주 고맙다”고 전하는 등 관계 공무원 등의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 앞서 10일엔 구제역 방역 지원활동 중 차에 치여 숨진 권모 이등병의 빈소에 조화와 금일봉을 전달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기도 했다. 대통령이 고위 공무원이나 유명 인사가 아닌 일반인의 빈소에 조화와 금일봉을 전달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한편 이 대통령의 구제역 현장 방문엔 맹 장관과 유 장관 외에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상표 홍보수석, 그리고 강원도 홍천·횡성이 지역구인 황영철 한나라당 의원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