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굵은 연기자' 오건우, 31세의 젊은 나이에 빙판길 교통사고로 요절해

2011-01-14 16:56
'선굵은 연기자' 오건우, 31세의 젊은 나이에 빙판길 교통사고로 요절해

(아주경제 온라인뉴스부) 재작년 KBS 드라마 '천추태후'에서 '성종' 역할로 인상깊은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 오건우(31, 본명 오세규)가 직접 승용차를 운전 중에 교통사고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故 오건우 소속사인 드림스타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오건우는 이날 대구의 친구를 만나기 위해 본인소유 승용차를 몰고가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덤프트럭과 추돌했다. 에어백도 터졌고 다른 외상은 없지만 충격이 컸고 머리를 다치면서 세상을 떠났다.

사고 당시 오건우는 119 구급대에 의해 대구 지역의 한 병원에 긴급 후송됐으나, 도착 이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 조사를 진행하고 오건우의 시신은 오후 10시 무렵에 서울로 옮겨졌다. 오건우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서울 송파구 풍납동)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 오전, 장지는 여배우 고(故) 여운계가 안치된 곳인 고양시 해인사 납골당 미타원이다.

한편 1981년에 태어난 오건우는 미국 사립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학창시절을 보내왔다. 이후 고인은 연기에 대한 바람으로 한국에 귀국해,서 서울예술대학에 진학하고 여러 오디션을 거쳐 연예계에 투신했다.

2003년 SBS 드라마 '사랑의 향기'로 데뷔한 고인은 2005년 MBC 드라마 '신돈'에서 원나라 쿤란태자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2007년에는 영화 '동갑내기과외하기 레슨2'에 프로복서 박준태 역으로 출연하며 스크린에 영역을 확장했다.

2009년에는 KBS 드라마 '천추태후'의 거란 성종 역으로 출연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을 보였다. 최근 드림스타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한 후 차기작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