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삐 풀린 생활물가부터 잡는다"
2011-01-16 17:04
런민은행 지급준비율 0.5% 인상 등 긴축 강화, 대책 마련 착수
중국내 한파와 가뭄으로 농산물가격이 급등한데다 춘제(春節) 수요까지 겹쳐 새해벽두부터 물가가 치솟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16일 상해증권보에 따르면 광시성 사탕수수농장이 한파를 입어 작황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광시의 사탕수수 생산량은 중국전체 생산량의 66%에 달하며 이 지역 13%의 사탕수수 농장이 재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중국의 사탕수수 생산량은 30만t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시지역의 한파로 인해 중국의 연간 생산량은 120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연간 소비량인 1500만t을 한참 밑도는 것이다. 향후 재고물량이 소진돼 가면 사탕수수 공급부족현상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며, 사탕수수가격 인상은 설탕을 사용하는 중국 전체 식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구이저우(貴州)와 장시(江西), 후난(湖南), 쓰촨(四川), 충칭(重慶) 등지의 한파는 전체 식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상무부는 지난 13일 발표한 통계자료를 통해 최근 18개 품목의 농산물 평균 도매가격이 ㎏당 3.44 위안으로 일주일 전보다 6.2% 상승했다고 밝혔다. 오이와 가지 등 일부 품목은 상승폭이 10%에 달했다.
남방지역의 한파는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고, 이에 더해 도로결빙은 유통망에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춘제수요가 겹치면서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도 지난 10일 쌀과 밀, 옥수수, 콩, 돼지고기, 과일 등 15개 주요 농산품 가격이 지난해 12월 상순부터 오르기 시작, 한 달여 만에 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과일주스 역시 가격이 10%가량 인상된 상태다. 펩시, 와하하(娃哈哈), 캉스푸(康师傅) 등 중국 내 주요 음료업체들이 수입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해 지난해 대비 최소 5마오(85원)에서 최대 1위안(170원)까지 인상해 판매하고 있는 것.
음료업계 관계자는 또한 “한 과일음료의 경우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800달러(89만원)이면 원료 1t을 수입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1900달러(215만원)에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교통은행 수석경제학자 롄핑(連平)은 "올해 1, 2분기 CPI 상승폭이 가장 클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6%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중국 정부당국은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물가사(司) 부사장인 저우왕쥔(周望军)은 지난 13일 “춘제를 앞두고 소비가 왕성해짐에 따라 야채, 식량, 부식품 가격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며 “농산품 가격이 1분기에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새로운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