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 지옥오간' 코스피, 2100 찍고 2089로 마감

2011-01-13 15:14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코스피가 하루 동안 천당과 지옥을 여러 차례 오갔다. 이날 보인 변동 폭만 11포인트다. 급등 부담감이 금리인상, 옵션만기일 등의 이슈와 겹치며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7포인트 하락한 2089.48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밤 포르투갈의 국채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소식에 유럽과 미국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누그러진 '유럽 악재'에 코스피는 2097포인트로 개장했다.

오전 장은 2100포인트를 돌파하는 강세장이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포인트 금리인상에도 2100포인트에 안착하는 모습이었다.

오후 들어 장은 급변했다.

새해 첫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매매에서 매물이 쏟아졌다. 오전 매수세를 보이던 기관은 2100포인트 도달 후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제 지수는 반전했다.

기관은 4041억원을 시장에 내다팔았다. 투신권은 오전 매수세에서 1974억원 매도세를 기록했다. 국가 기관들이 속한 기관 가운데 기타계에서도 3478억원의 매물이 쏟아졌다.

개인이 6165억원을 시장에서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1314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배당락 직전에 유입된 8000억원 매수차익잔고를 모두 쏟아냈다. 이날 프로그램매매는 차익 비차익 모두 매도우위로 1조2514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금리인상 호재를 등에 업은 금융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든 업종이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였다. 금융주는 1.64% 올랐다.

전문가들은 부담과 기대가 동시에 존재하는 장세로 일시적인 조정국면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증시는 국내 증시를 제외하고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58.49포인트(0.57%) 올랐다. 홍콩H지수도 0.66% 상승했다. 중국상해종합지수는 소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대만 가권지수도 0.08% 올랐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16포인트 하락한 534.27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20원 내린 1114.2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