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목표전환형펀드 코스피 2000시대엔 매력없다?

2011-01-13 14:38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거침없이 오르는 코스피 수익률을 감안하면 목표전환형펀드는 매력 없지 않나요."

목표전환형펀드는 수익률 상단을 미리 정했다가 이를 달성하면 성과를 분배하거나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를 증권사마다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지만 성과가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면서 투자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전달 이후 출시한 목표전환형펀드는 모두 13개다.

이에 비해 작년 상반기는 2개에 그쳤다.

목표전환형펀드 출시는 새해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12% 목표수익률 달성시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KB목표전환형펀드4호'를 오는 18일까지 공모한다.

이 펀드는 저평가된 섹터에 집중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시장위험이 증가하면 적극적인 선물매도로 위험을 관리한다.

삼성자산운용도 21일까지 '리딩섹터 스마트 목표전환 펀드'를 판다.

이 상품은 목표수익률 15%를 달성해도 주식형으로 계속 운용하다가 고점(원금)대비 5% 수준으로 하락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한다.

요즘 나오는 목표전환형펀드는 수익률 목표치도 높아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목표수익률은 10% 내외였다.

이에 비해 최근에는 최대 18%대인 상품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처럼 목표수익률을 높여도 코스피 상승률을 따라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시장상황이 좋아진 요즘은 추천할 만한 상품이 아니다"라며 "수익률 상단이 막혀 있어 초과수익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고점 전망이 2100선 이상이므로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면서도 "다른 주식형펀드를 투자하는 편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펀드연구원도 "은행 이자보다 조금 높은 수익을 바라는 게 아니라면 매력이 떨어진다"며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는 주식형펀드로 스스로 관리하는 편이 유리해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자라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일반 투자자가 수익률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기는 어렵다"며 "목표전환형펀드로 확실한 수익을 낸 다음 이를 재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목표전환형펀드 1년 수익률은 전날 기준으로 17.74%다.

이에 비해 국내주식형펀드는 24.50%로 7%포인트 가까이 높다.

목표전환형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성과를 달성한 펀드는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에서 내놓은 '현대부품소재블루칩타겟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이다.

'현대신성장산업타겟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과 '하나UBS스마트블루칩바스켓장기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도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