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배명금속 오너 3달새 지분 절반 잡혀
2011-01-12 12:53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최석배 배명금속 회장이 이 회사 실적악화에 이어 첫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지 3달 만에 지분 절반 이상을 금융권에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까지 5년 연속 흑자를 냈던 배명금속은 작년 3분기 말 적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스테인리스 특수강 제조·판매업체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12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배명금속 주식 39만3723주를 담보로 하나대투증권으로부터 1억3800만원을 빌렸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최 회장은 14.58%(991만주) 지분을 가지고 있다. 배우자인 김영자씨도 4.88%(331만주)를 보유한 2대주주다.
이번 대출로 최 회장 지분에 대한 주식담보대출 비율은 3개월 만에 52.07%(516만주)로 늘었다.
최 회장은 작년 11월 첫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IBK투자증권에서 5억원을 차입하면서 142만주가 담보로 제공됐다.
12월에는 신한은행과 교보증권에서도 각각 9억6000만원과 1억3800만원을 빌렸다.
각각 200만주와 135만주가 담보로 잡혔다.
배명금속은 2005~2009년 5년에 걸쳐 누적 순이익 16억4900만원을 올렸다.
반면 작년은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이 16억3000만원에 달했다. 5년 동안 쌓인 순이익에 맞먹는 액수다.
배명금속은 전달 20일 운영자금 확충을 위해 151억9300만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자회사인 중국 현지법인 청도배명금속이 신한은행으로부터 빌린 64억원에 대해서도 배명금속은 채무보증을 서고 있다.
배명금속은 2009년 말 부당해고를 이유로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해고자를 복직시키고 밀린 임금을 지급하라는 판정을 받기도 했다.
회사는 이 판정에 대해 취소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당시 해고 근로자가 별도로 제기한 민사소송도 현재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계류돼 있다.
소가는 12억1000만원으로 배명금속이 이를 손해배상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적자 전환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배명금속 주가는 전날 693원으로 작년 1월 25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대비 65% 이상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5% 넘게 올랐다.
배명금속 관계자는 "최 회장이 사적으로 주식담보대출을 늘린 것인 만큼 구체적인 배경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