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1위' STX '회장님' 지원액 30% 늘려

2011-01-11 16:19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강덕수 STX그룹 회장 일가 소유인 STX건설이 작년 4분기 계열사로부터 매출을 애초 계획보다 30% 이상 증가한 179억원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STX그룹은 2009년 말 전체 계열사 총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율 28%로 국내 30대 대기업그룹 가운데 가장 높았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TX건설은 작년 4분기 계열 부동산개발업체 씨엑스디로부터 매출을 136억9700만원에서 179억200만원으로 42억500만원(30.70%) 늘렸다.

STX건설 최대주주는 강 회장을 25.0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딸인 정연·경림씨도 각각 25.00%씩 지분을 가진 주요주주다.

STX건설은 2009년 매출 3010억원 가운데 63%에 이르는 1894억원을 9개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매출 기여도는 이번에 이 회사로부터 매입액을 늘린 씨엑스디(534억원)가 가장 높았다.

이어 STX조선해양(493억원)과 STX엔진(349억원), STX메탈(215억원), STX솔라(121억원), STX(65억원), STX조선해양(49억원), 포스텍(44억원), STX중공업(35억원), STX리조트(34억원) 순이다.

STX건설은 계열사로부터 매출을 2008년부터 전년대비 2배 수준으로 불어난 2000억원 내외로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 지분은 계열 정보기술(IT)업체 포스텍도 가지고 있다.

포스텍 역시 강 회장이 70%에 가까준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포스텍도 계열사로부터 매출을 2007년 689억원에서 2008년부터 3배 이상인 2981억원으로 늘렸다.

2009년에는 전년보다 40% 가까이 증가한 4114억원에 달했다. 이는 이 회사 전체 매출 대비 77%에 가까운 수치다.

내부거래 증가로 오너 일가가 소유한 회사 외형도 커지고 있다.

STX건설 자본총계는 내부거래를 2배로 늘린 2008년에만 737억원에서 1013억원으로 37.28% 증가했다.

포스텍 자본총계도 같은 기간 514억원에서 1068억원으로 107.46% 늘었다.

이 회사 매출이 2009년 34.75% 증가한 데 비해 순이익은 94.23% 줄었다.

이런 이유로 증권가는 150% 이상인 이 회사 배당성향을 꼽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대기업그룹과 마찬가지로 오너 일가가 내부거래를 통해 경영권 강화 또는 승계 재원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TX그룹 관계자는 "STX건설을 설립한 2005년 이후 2~3년은 계열사로부터 매출을 통해 경험을 쌓은 게 사실"이라며 "이에 비해 작년부터 계열사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