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인사검증시스템·함바게이트, 靑 비서실 문책해야”

2011-01-11 10:22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이번만은 청와대가 인사검증시스템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감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에 강한 이의를 제기한다”며 이같이 말하고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에선 청와대에 더 큰 요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한 민주당이 청와대를 거듭 압박하고 나선 것.
 
 그는 앞서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을 두고 “구제역에 걸린 상태”라고 지적하는 등 청와대가 정 후보자에 대해 사전 검증을 마쳤다는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한나라당의 정 후보자 자진사퇴 촉구에 청와대가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의 당연한 건의를 유감이라고 표명하면서 오기싸움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후보자를 겨냥, “개인적으로 알고 좋은 관계지만 국가를 위해 사퇴를 빨리 해달라”며 “기자들도, 민주당도, 국민들도 모두 당신의 이야기를 더 듣는 것은 피곤하다”고 전했다.
 
 한편 건설현장 식당 비리, 이른바 ‘함바게이트’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검찰 총장과 청와대 감찰관이 연루되고 이처럼 권력층에 비화되는 것은 권력형 비리”라며 “정권말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대통령이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실패한, 불행한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형 비리의 근절을 위해 이 또한 청와대 비서실에서 책임져야 한다. 인사검증시스템과 함께 청와대의 문책과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구체적으로 실명화해 책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