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與지도부 ‘정동기 사퇴’ 요구에 “대단히 유감”

2011-01-10 17:07
“의견 표시할 수 있지만 절차·방식은 문제”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청와대가 10일 안상수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의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자진사퇴’ 요구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당도 얼마든 그런 사안에 대해 의견을 표시할 수 있지만,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이번에 보여준 절차와 방식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 지도부가 정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뒤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열린 관계 수석 등 참모진 회의를 거쳐 나온 청와대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란 점에서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 및 인준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홍 수석은 당 지도부 의견에 대한 수용 여부와 관련해선 “청와대에서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답해 일각에선 정 후보자에게 ‘선택’을 넘기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가 직접 정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의사를 밝힐 경우 “이른바 ‘여당발(發)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도 휘청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홍 수석은 “이 대통령이 이날 당 지도부의 의견을 보고받았지만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