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 금년 자동차 판매량 1500만대에 머물 수도
2011-01-10 11:50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연간 생산량과 판매량이 모두 1800만대를 돌파하면서 2년 연속 미국을 젖히고 세계 1위를 차지했음은 물론 격차도 더욱 크게 벌렸다.
그러나 중국신문사는 9일 전문가의 말을 인용, 금년엔 생산량과 판매량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1500만대 수준에서 머물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내놔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아시아제조업협회 수석집행관인 뤄쥔(羅軍)은 “지난해 중국은 자동차 생산과 판매량 모두 1800만대를 넘어서면서 자동차 대국의 반열에 확고히 올라섰지만, 1인당 자동차 보유량은 미국에 비해 아직 1/3 수준에 불과해 성장 공간이 크다”면서도, “다만 교통난과 환경 오염 등 자동차 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 또한 아주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는 교통 정체가 뉴스였으나 지금은 교통이 원활한 것이 뉴스일 정도”라면서,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의 교통난도 갈수록 악화 일로라고 말했다.
또 교통난은 표면상으로는 차량이 많아 발생하는 현상처럼 보이지만, 베이징시의 경우 인구 2000만 명에 자동차가 400만대로 차량 보유율이 5명에 1대 꼴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차량자체가 많은 것이 아니라는 것. 다만, 1000만 명이 4환 내에 거주하는데다 중앙과 베이징 시·구 정부 청사 역시 모두 4환 안에 있는 현실에서 도심 교통난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게다가 도로 계획과 관리 또한 교통난을 부채질하는 형편이다.
따라서 베이징시 등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차량의 등록과 운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신에너지 차량의 보급과 보조금제도 역시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다. 대부분의 신에너지 차가 아직은 전통적인 기술을 간단히 개조한 것에 불과하고 혁명적인 기술혁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뤄쥔은 “새로운 산업이 전통 산업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이 필수적”이라면서, 아직 이 분야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업계에서는 신에너지 차량을 개발함과 동시에 기존 차량에 대한 에너지 절감 방안도 동시에 진행해야 이상적이라고 지적하고, 자칫하면 전통적인 에너지를 신에너지로 대체하는 과정에 더 많은 환경 오염과 자원 파괴가 수반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날로 심각성을 더하는 교통난과 대기오염 문제가 자동차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 = 이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