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한국 경제 물가상승 압력 가시화”

2011-01-10 17:13
“국제유가 세계경제에 부정적 영향 가능성”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한국 경제의 물가상승 압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0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정상화에 따른 고용의 개선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12월 중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세가 확대됨에 따라 전년 동월비로 전월의 3.3%보다 높아진 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서비스물가가 전월과 동일한 1.8%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상품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KDI는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6%의 상승률을 기록해 4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전세가격은 계절적 요인으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KDI는 국제유가가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DI는 "국제유가가 비교적 빠르게 상승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일부 개도국의 물가상승세가 크게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 2009년 평균 배럴당 61.9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1월에는 76.8 달러, 3월 77.3 달러, 10월 80.3 달러, 12월 89.0 달러로 치솟았다.
 
하지만 KDI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요 전망기관과 해외투자은행들은 주요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는 등 향후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일부 국가의 긴축조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신흥국들의 빠른 경제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10년 12월 기준으로 미국은 올해 3.1%, 유로 지역은 1.7%, 일본은 1.3%, 중국은 9.2%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는 4.1%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0년 10월에는 미국이 2.4%, 유로 지역은 1.5%, 일본은 1.0%, 중국은 9.1%, 한국은 4.0%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