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北 회담제의 배경 검토 중
2011-01-06 16:22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이번 제의와 관련해서 배경과 의도를 관계부처간 검토 중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6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전날 남북 당국간 회담을 제의한 데 대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 정부는 북한이 남북대화·관계에 있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가 이번 사안을 무게감 있게 받아들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반드시 그런 것을 상정하고 언급한 것은 아니다"며 "북한의 진정한 의도와 관련해 단지 말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원칙론적 입장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대화를 위해 북한이 취할 조치와 관련해선 "우리 정부가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제기한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연평도 포격이나 천안함 폭침 사건도 있었기 때문에 한반도 긴장완화에 있어서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가 책임있는 태도라고 볼수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의 비핵화 문제도 남북관계와 남북대화에서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에서 기존의 국제적인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하루전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한에 대해 "북한 문제에 대해 현재 상황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한미 양국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조율하는 목적이었다"고 성격규정을 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북한에 요구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이 그리고 또 국제사회가 책임 있는 태도라고 볼 수 있는 그러한 조치가 있어야 된다" 말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유엔 안보리를 통해 북한의 UEP 문제를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1월에 안보리 회의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이사국들이 UEP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 양국은 전날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간 회동에서 안보리에서 UEP를 논의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들은 위 본부장과 보즈워스 대표의 회동과 관련해 "북한의 UEP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기 때문에 안보리에서 재논의되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해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의 입장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중국도 북한의 유엔안보리 회부에 대해 안된다는 입장은 아니다. 그러나 이후의 조치에대해 추가적 논의가 되야 한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안보리는 지난 해 11월 북한의 UEP 문제를 논의하다가 관련국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고 지난 달 러시아가 한반도 긴장사태와 관련해 안보리에 제출한 의장성명 초안에는 북한의 UEP나 연평도 포격이 언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