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 폭력사태 국민께 죄송” 첫 사과

2011-01-05 18:59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박희태 국회의장은 5일 지난해 말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빚어진 국회 폭력사태에대해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 의장실에서 박지원 민주당, 권영길 민주노동당, 이용경 창조한국당 원내대표가 항의방문한 자리에서 “이러한 사태가 빚어진 데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3당 원내대표들은 예산안 처리 직후부터 박 의장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지만 박 의장은 이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다.
 
 박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 직전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만나 박의장에게 ‘어떤 경우에도 국회에서 몸싸움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거론하며 “그런데도 비서실장을 통해 상정되지도 않은 법안 11개를 직권상정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박 의장은 이에 “시간에 쫓기고 기한에 너무 얽매이다 보니 결국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이번 일을 거울 삼아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크게 자성한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야3당 원내대표는 “박 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계속 투쟁하겠다”며 박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날치기로 인해 박 의장은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사퇴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의장으로서 직무를 일탈했고 정치 대선배로서 불명예스러운 일이고 국회 권위를 위해서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역시 “국회가 스스로 간판을 내린 것”이라며 “대통령 마음대로 입맛에 맞게 법을 만드는데 국회가 있을 필요 없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