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폭설 관련 대통령-포항시장 통화는 통상업무”

2011-01-05 16:32
野 “포항 대통령이냐” 비난에 “아침에 세수하는 것과 같다” 반박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고향인 경북 포항에 폭설이 내리자 박승호 포항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점검하고 제설작업 등의 후속조치를 지시한데 따른 논란에 대해 “통상적인 업무였을 뿐이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매일 하는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가 전화를 하는 것이고, 이는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는 것과 같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시간 외엔 각계각층의 국민과 여러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건다”며 “격려해야 할 국민에겐 격려전화를, 또 위로해야 할 국민에겐 위로전화를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 청와대는 이 대통령과 박 시장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데 대해선 “외교적 문제와 관련이 있어 양국이 (통화 내용을) 함께 발표키로 한 경우, 또 지난 설 연휴 때처럼 해외 파병 장병에게 전화한 경우 등 특별한 사안이 있을 때만 해당 사실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1일 이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의 통화 내용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오쉬노부대장 김무수 대령, 해병대 연평부대장 이승도 대령, 공군 제11전투비행단 허정 소령, 경북 안동시 구제역상황실 유경환 반장, 목포해경 제3009호 함장 김문홍 경정, ‘아라온’호 수석연구원 이상훈씨, 멀리뛰기 국가대표 정순옥 선수 등과의 격려통화 내용을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희정 대변인 등을 통해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한편 이에 앞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과 박 시장의 통화와 관련,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지 ‘포항 대통령’이 아니다”면서 “대통령도 (대통령의) 형님(이상득 전 국회부의장)도 포항만 챙긴다면 ‘불공정한 사회’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