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기름값 강세 속에 농협주유소 가격 선방
2011-01-05 16:00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새해 들어서도 주유소 기름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농협주유소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돋보인다.
5일 관련업계 및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OPINET)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은 작년 12월 27일 리터당 1800원대를 돌파한 이후 이달 4일 1817원까지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이처럼 18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8월 13일(1800.32원) 이후 처음으로, 당분간 이같은 상승세는 국제유가 강세 때문에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고유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농협과 자가폴(무폴) 주유소가 주목받고 있다.
주유소 상표별로 작년 12월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정유4사가 각각 SK에너지 리터당 1780원, GS칼텍스 1779원, 현대오일뱅크 1761원, S-OIL 1762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농협중앙회의 자체 상표인 ‘NH-OIL’은 1740원, 무폴은 1732원으로 집계돼, 정유사에 비해 리터당 20~40원 정도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폴주유소가 전통적으로 저가판매를 해왔다면 NH-OIL주유소는 작년부터 세를 빠르게 확장하며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NH-OIL 계열 주유소를 늘리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정유사를 상대로 유류 공동구매를 실시하며 저가에 기름을 사들이고 있는 것.
현재 전국의 NH-OIL주유소는 222개로 아직까지 정유사 상표를 달고 있는 지방조합 주유소까지 계열화한다면 앞으로 총 478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NH-OIL주유소 관계자는 “공동구매를 통해 정유사가 매일 공시하는 현물가격 시세보다 리터당 20원 정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며 또한 “농민들은 농협조합 주유소 가격이 인근 주유소보다 싸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합 주유소 가격이 높으면 농민들이 즉각 이의를 제기하기 때문에 가격이 쌀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