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물가와의 전쟁’ 선언
2011-01-04 14:43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4일 ‘물가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2011년 첫 국무회의를 통해 “서민을 위해 ‘물가와의 전쟁’이란 생각을 갖고 물가(상승) 억제에 노력해야 한다”고 관련 부처에 주문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3% 안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과 관련, “(올해 경제성장률 5% 달성도 중요하나) 3% 물가관리는 더 중요하다”며 “‘3% 물가’를 잡지 못하면 서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돌아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물가 인상이 불가피한 분야도 있겠지만 정부가 노력하면 상당부분 억제할 수 있다”면서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에 대한 부처별 관리방안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또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건 속도를 늦추고 억제할 수 있는 건 억제해 달라”며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각 부처가 최선을 다 해주길 특별히 당부한다”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물가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건 연초부터 공공요금을 중심으로 농수산물과 공산품 등 생활물가 상승압력이 커지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중순쯤 공공요금 인상억제를 골자로 한 겨울철 물가안정대책을 내놓는다는 계획. 앞서 정부와 한나라당은 오는 7일 물가안정에 관한 당정협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도 이날 KBS1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요즘 물가가 들썩이면서 서민부담을 더욱 가중하고 있다”며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상반기에 예산을 선제적으로 집행하면 5%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안보와 경제가 (올해 국정운영의) 양축이다. 모든 국무위원이 모범적으로 앞장서 올 한해 차질 없이 일하는 정부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민연금공단, 근로복지공단 등이 각각 수행하던 4대 사회보험 징수업무가 올해부터 건보공단으로 일원화된데 대해서도 "4대 사회보험 징수 통합은 현 정부 들어 계획을 세워 올해부터 실시하는 것이니 시행착오가 생기지 않도록 치밀하게 (관리)해 성과를 거둘 수 있게 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