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4년 만에 ‘신년 하례회 참석’

2011-01-03 16:28

(아주경제 조영빈 기자)

4년만이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신년하례회를 찾았다. 이날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 1층 로비는 하례회 시작 전부터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10시 40분쯤 검정색 마이바흐 승용차가 호텔신라 정문에 섰다. 짙은 감색 정장에 연보라색 타이를 한 이건희 회장이 차에서 내려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다소 상기된 얼굴에는 희색이 돌았다. 기자들을 향해 슬쩍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이 회장 뒤로 이재용·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이 모습을 보였다. 이들 3세 경영인들은 이 회장이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마칠 때까지 뒷편에 서서 기다렸다.

인터뷰를 마친 이 회장은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뒤로 한 채 하례회장인 다이너스티홀로 향했다.

삼성측 한 관계자는 “하례회에 참석하는 모든 인원들이 식장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도록 정면에 ‘창의와 혁신으로 새로운 도약’이라고 쓰여진 현판이 걸려 있다”고 전했다.

11시쯤 하례회가 시작됐다. 시작된 지 10여분 정도가 지났을 때 식장 안에서부터 “위하여”라는 큰 함성 소리가 1층 로비에까지 울려 퍼졌다. 간헐적으로 경쾌한 박수 소리가 들리는 등 시끌벅적했다.

하례회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줄곧 화기애애했다”면서도 “회장님이 복귀한 첫 새해인만큼 결의에 찬 분위기도 흘렀다”고 말했다.

11시 30분경 하례회가 끝나고 참석했던 임원들이 호텔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건희 회장은 자리를 옮겨 따로 마련된 별실에서 사장단과 오찬 자리를 가졌다.

12시 45분 경 오찬 뒤 이 회장은 호텔을 나서기 위해 로비로 들어섰다. 김순택 부회장과 최지성 부회장 등 회장단과 이재용·이부진 사장 등 3세 사장단이 뒤를 따랐다.

약 두 시간의 신년 하례회 일정을 마치고 이 회장이 호텔 정문을 나섰다.

이렇게 2008년 비자금 특검 등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지난 3월 경영 복귀 후 맞은 이 회장의 첫 신년 하례회가 두 시간여만에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