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한국기업, 웅비의 날개를 달자
2011-01-26 16:31
김 병 호 국장 겸 정보미디어·과학부장 |
2010년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해였다면 2011년은 경제성장이 가시화되고, 그 혜택이 국민들과 기업에게 실제적으로 돌아가는 한해가 되어야 한다. 기업은 이를 위해 내적으로 내수시장의 기반을 다져야 하고, 외적으로는 자유무역협정 (FTA)에 적극 대응하며 국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려운 것들이다.
지난해 우리 기업이 고전한 것은 경기 침체로 내수시장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기업은 크고 비싼 물건 보다 작고 값싼 제품으로 내수시장을 확대하는 데 전력해야 한다. 소비의 패턴이 간편화, 소량화로 가는 점을 기업 경영에 접목해야 한다. 내수 시장이 살지 않으면 기업은 동력을 상실한다.
기업의 연구활동은 녹색성장과 관련된 분야에 모아져야 한다. 녹색성장은 전자·자동차·조선·건축·에너지·환경 등 모든 부분을 커버하는 데 향후 가장 유망한 사업이 될 것이 분명하다. 녹색산업은 현재는 큰돈이 되지 않지만 몇 년 내에 모든 기업들이 매달릴 것이다. 녹색산업에서 밀리는 기업은 생존하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
인재양성도 2011년에 기업들이 사활을 걸어야 할 과제다. 기업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다. 인재를 얼마나 확보하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판도가 달라진다. 인재 채용은 고용시장의 확대로 이어져 결국은 내수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진다. 인재에 대한 투자는 가장 확실한 투자가 될 것이다.
국제적으로도 기업이 할 일은 많다. 먼저 한미 FTA 등 자유무역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FTA에 끌려가지 않고 리드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 FTA는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반면 외국 제품과 서비스가 국내에 많이 유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FTA를 잘 활용하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이 또 주의해야 할 것은 환율 변동이다. 중국과 미국 등이 환율 싸움을 하고 있는데 싸움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우리 기업이 큰 영향을 받는다. 환율은 수출과 수입에 관련되고, 결국은 기업의 수익과 직결된다. 환율에 따라 수익이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한다. 환율변동에 잘 대응하면 수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우리 기업은 올해도 국제 무대에서 뛰어야 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기업이 할 일은 국내 R&D를 바탕으로 FTA의 파고를 잘 넘어야 한다. 대기업은 FTA 대책을 나름대로 세우고 있지만 거의 모든 기업이 대응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 어떻게든 수익을 많이 내는 게 목표지만 반드시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첫째는 윤리경영을 정착시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한화 그룹 등 많은 기업이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올해는 이런 일이 없길 기대해 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도 올해는 더 강화돼야 한다. 이전에는 대기업만 살고 중소기업이 죽었으나 이제는 같이 살아야 한다. 대기업과 협력 중소기업 중 하나라도 불량품을 만들면 같이 죽게 돼있는게 글로벌시장의 생리요, 현실이다. 토요타 자동차 사건을 상기하자 .
우리나라는 반 기업정서가 대단하다. 이를 친 기업 정서로 돌리는 것도 기업이 해야 한다. 그래서 윤리경영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은 기업이 깨끗한 모습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가능하다. 2011년에는 밖에선 세계인으로부터, 국내서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한민국의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