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동 집값 부동산시장 침체 비웃듯 올랐다

2011-01-03 07:37
교통 편리, 학군 우수 등 입지여건 최고<br/>재건축은 대지지분 많고 분담금 적어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극에 달한 부동산 침체를 비웃듯 1년 새 가격이 수억원이나 오른 아파트가 있다. 우수한 입지, 개발 호재 등으로 소비자를 끌어당기며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전국에서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공급면적 268㎡로 지난해 1월 29억5000만원에서 32억원으로 1년새 2억5000만원 올랐다.

이어 반포동 신반포 한신1차 아파트 92㎡가 지난해 초 14억2500만원에서 지난해 말 16억6000만원으로 2억3500만원 올랐으며 반포동 신반포 한신3차 아파트 109㎡도 지난해 초보다 1억원 가량 오른 11억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반포동 집값이 초강세를 보였다.

반포동 J공인 관계자는 "반포동은 지하철 3·7·9호선이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이라 교통이 좋고 우수 학군지역이라 학부모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며 "특히 래미안퍼스티지 등은 한 달에 관리비에서 2만~3만원만 더 내면 단지 내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11월 서초구가 '반포유도정비구역 개발구상안'을 서울시에 제출하면서 개발 기대감을 크게 높인 것도 반포동 일대 집값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물이되고 있다.

또 이 일대 한신1차 등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대지지분이 많아 분담금이 적고, 올해부터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에 대해서는 취등록세 감면 혜택이 중단되기 때문에 이에 앞서 일부 소비자들이 선취매에 나선 것도 한 요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한신 1·3차 아파트는 반포 래미안과 자이 입주에 이어 재건축 사업이 가시권 내에 들어오면서 가격도 많이 올랐다"며 "특히 그동안 문제가 됐던 용적률 상향 조정 등에 일부 재조정이 이뤄지면서 가격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분당 정자동의 '아이파크분당'의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아이파크분당 244㎡는 지난해 1월 17억50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 말 1억원이 오른 18억5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지역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대우트럼프월드센텀I' 168㎡의 매매가격은 작년초 보다 9000만원 오른 9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