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대출 이용자 3만명 돌파…고금리 부담 ‘훌훌’ 털어
2011-01-03 07:20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미혼모인 김씨(28세)는 2년 전 제2금융권에서 500만원을 빌렸다. 양육비 부담이 어려워 대출을 받았으나 연 44%의 고금리로 월 평균 이자액만 18만원이 넘어 또 다른 걱정거리였다.
원금까지 갚을 일이 막막했던 김 씨는 1년 전 전환대출로 갈아타며 채무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었다. 은행대출로 연 9.5% 금리를 적용받은 결과 원금과 이자를 합쳐도 월 10만5000원씩 내면 되기 때문이다. 원금 잔액도 현재 425만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김 씨처럼 전환대출의 이용자 수가 3만명을 돌파했다.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전환대출을 실시한 지 2년 만의 일로 지원금액도 3000억원을 넘어섰다.
2일 캠코에 따르면 전환대출의 이용자수는 지난달 28일까지 3만1071명이며 지원금액도 총 307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환대출이란 저신용자들이 대부업체나 캐피털 등에서 연 40%가 넘는 고금리로 돈을 빌린 경우 10%대의 저금리 은행대출로 갈아탈수 있게 지원하는 서민금융 지원프로그램이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전환대출 취급창구를 시중은행으로 확대한 이후 하루 평균 60여명에 불과하던 전환대출의 신청자 수가 최근 200명까지 급증했다. 이자율도 연 9.5~13.5%에서 8.5~12.5%로 1%포인트 낮춰 올 한해 이용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전환대출은 국민,기업,신한,우리,하나,농협 등 6개 은행의 5400여개 창구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캠코 관계자는 “앞으로 전환대출 접수창구를 전체 은행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 은행권과 연계강화 작업을 마무리하면 이용자 수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용등급별로 전환대출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8등급 비중이 50%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달 24일 기준). 기존 서민금융 대출이 신용등급 6~7등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과는 달리 △6등급 7.1% △7등급 31.3% △8등급 47.3% △9등급 12.2% △10등급 0.3%으로 조사됐다.
캠코 관계자는 “최근 햇살론, 미소금융에서는 자금을 새롭게 빌려주기 때문에 ‘과다 채무 발생’ 우려가 있다”면서 “이와 달리 전환대출은 기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갈아타게 해 또 다른 빚을 지지 않게끔 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