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건설사 내년도 사업계획 고심
2010-12-26 11:00
경남기업·우림건설·신동아건설 등 '전전긍긍'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중인 건설사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들은 채권단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수주 및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해 이전투구하고 있지만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탈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6일 업계 등에 따르면 대부분의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아직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기업활동에 많을 제약을 받고 있다.
경남기업의 경우 이번주 중 사업계획안을 확정할 계획이지만 채권단과의 협의 절차가 남아있어 올해 안에 마무리 지을 수 있을 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우림건설 역시 지난주로 예정됐던 사업계획 확정이 이번주로 늦춰지며 계획안 확정이 지연되고 있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 기업이다 보니 사업계획 확정에 채권단과 협의를 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자체적으로 결정하면 바로 결정이 됐을 텐데 채권단과 협의과정이 있기 때문에 사업계획 확정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채권단과 협의는 원할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각 사업부별로 대략적인 구상은 끝냈고, 세부사항을 구상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지난주 초로 예정됐던 풍림산업의 사업계획안 확정일도 이번주로 늦춰졌고, 벽산건설의 사업계획안은 1월 중순쯤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들은 사업계획이 확정되더라도 내년 경영 환경이 올해보다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사업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수식어로 인해 신규 수주도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성장 동력을 찾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한 워크아웃사 관계자는 "최근들어 중견사들도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이지만, 워크아웃사로써는 활로를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며 "국내 사업 가운데서도 공공사업은 수주가 어렵고, 신규 분양에 나선다 하더라도 분양성이 확보되지 않아 채권단과의 협의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