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리포트> 신세계,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2011-01-04 09:40
(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신세계가 계속되는 실전 부진 탓에 내년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는 11월 매출액이 87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90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 줄어들었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11월 수익성 부진은 쌍용차 안성부지 건물의 감가상각과 본점 개점 80주년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일회성 비용 탓”이라면서도 “그러나 월별로 지속되고 있는 수익성 하락은 분명 주가 상승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신세계 주가는 전날보다 1만6000원(2.77%) 내린 56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 8일 연고점 63만7000원 대비 7만6000원(13.5%) 내린 가격이다.
증권가는 기존 성장 이슈만으로는 주가 상승 여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이마트 제품 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4월과 7월 각각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에 대한 투자를 늘렸지만 아직 그 효과가 이마트의 실질적인 성장성을 극복하진 못하고 있고 인터넷 쇼핑몰 매출 증가 규모 역시 미미한 수준”이라며 “내년에는 기존과 다른 돌파구가 필요하고,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양적ㆍ질적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경기 호조 혜택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고, 이마트 매출이익률 하락폭이 크기 때문에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내년 보호예수가 끝나는 삼성생명 지분 유동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차 연구원은 “내년 5월 삼성생명 지분 유동화를 통한 성장전략 추구 기대감이 있긴 하지만, 소비 시장에서의 인플레이션 상승 탓에 대형마트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내년에도 안정적 매출 성장이 기대되지만 국내외 사업에서 인상적 이익률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보유’와 68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에서의 성장 모멘텀이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여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신세계가 여전히 해외에서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며 “백화점의 고성장과 이마트몰ㆍ신세계몰의 이익 기여가 기대되고 ‘이마트 트레이더스’라는 창고형 할인점도 장기적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세계에 대한 투자의견과 적정주가를 각각 매수와 70만원으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