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펀드매니저 584번 바꾼 유리자산운용, 성과도 '부진'
2010-12-06 10:35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올해 펀드매니저를 584번 바꾼 유리자산운용이 국내주식형펀드의 연초이후 성과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이후로는 223번의 펀드 운용전문인력 교체 공시를 내며 매니저 교체가 잦은 펀드는 수익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리자산운용은 박종규 대표이사 취임 후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신규 등록 15건, 말소 208건으로 총 223건의 펀드매니저 변경 공시를 냈다.
유리자산운용은 총 91개 펀드에 대해 안현수 펀드매니저를 운용인력에서 지난 1일부로 제외한다고 밝혔다. 김의효 펀드매니저도 14개 펀드에 대해 지난 11월 13일부로 말소됐다.
와인펀드 운용을 담당한 바 있는 김용희 매니저도 총 94개 펀드 운용인력에서 뺀다고 공시했다. 유리자산운용은 지난 9월 6일 '유리스몰뷰티증권투자신탁'을 운용하는 남궁헌 펀드매니저를 9개 펀드 운용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일에는 박정원 펀드매니저를 총 15개 펀드 운용인력에서 신규로 추가한다고 공시했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다수의 매니저들이 공동으로 여러 개의 펀드를 운용하는 팀제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어 30여건에 달하는 변경 공시를 냈다"고 설명했다.
연말을 맞아 펀드 실적 점검에 나서면서 조정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는 12월 말일을 기점으로 펀드매니저들의 실적을 점검한다"며 "우수한 실적을 낸 매니저가 스카우트되는 경우도 꽤 있다"고 전했다.
보통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펀드매니저가 교체될 경우 운용 철학이나 운용방식이 바뀌면서 수익률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매니저 교체가 잦은 펀드가 수익률이 좋을 수 없다"며 "수수료 면에서도 결국 피해는 고객들에게 간다"고 말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유리자산운용은 올해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1일 기준)이 운용사 중 최하위다. 유리자산운용은 총 4.52% 성과를 냈다. 운용중인 펀드는 총 6개다.
특히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컸다. 펀드수익률의 최고와 최저치가 12.58%포인트를 기록했다. 운용사 평균 격차가 7.02%포인트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유리MKF웰스토탈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 Class A'는 올해 성과가 13.42%다. '유리Daily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이 기간 누적수익률이 12.61%다.
'유리인덱스200증권투자회사[주식-파생상품형]_C/B'는 같은 기간 12.73% 성과를 얻었다. '유리KOSPI200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C'은 연초이후 11.86% 수익률을 달성했다.
한편, '유리Growth&Income증권투자신탁[주식]'은 올해 3.85% 성과를 냈다. '유리스몰뷰티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은 올해 -0.35% 성과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