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아프간 대통령 측근에 돈 건네"

2010-10-24 15:13

  이란이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최측근에게 정기적으로 비밀 자금을 전달해왔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아프간과 서방 관리들은 이란이 대(對)아프간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이프간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관계를 틀고자 우마리 다우드자이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수백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 8월 카르자이 대통령 일행이 이란 방문을 마치고 귀국 비행기에 올라 이륙을 기다릴 때, 페다 후세인 말리키 아프간 주재 이란 대사가 유로화 지폐로 가득 찬 비닐봉지를 다우드자이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 아프간 관리는 이 돈이 이란 정부에서 나온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눈치 챘고 있었다"고 밝혔다.

   관리들은 다우드자이 비서실장이 이란으로부터 격월로 100만~200만 달러, 최대 600만달러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NYT는 카르자이 대통령과 다우드자이 비서실장이 이 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아프간 의회 의원과 부족 지도자, 탈레반 지도부에게 전달하면서 정권에 대한 충성을 이끌어내는 데 썼다고 주장했다.

   한 관리는 이란 정부로부터 받은 돈이 카르자이 대통령의 비자금이었다면서 "다우드자이의 임무는 (아프간에서) 이란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우드자이 비서실장의 측근은 이런 주장에 대해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이란 주재 대사를 지낸 다우드자이 비서실장은 반(反) 서방 정책을 옹호해왔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다른 측근은 다우드자이 비서실장이 아프간과 미국 관계에서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면서 그는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끊임없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왔다고 비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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