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코픽스 전환' 은행 협조 독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금융감독원은 CD금리에 연동된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코픽스(COFIX) 연동대출로 원활하게 전환되도록 은행권을 독려하고 나섰다.
24일 금감원은 최근 은행권 여신담당 임원회의를 소집해 코픽스 대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일선 창구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부 은행들이 코픽스 전환을 요구하는 고객들에게 비협조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된 데 따른 조치이다.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 중에선 상담 창구의 은행직원이 ‘금리상승기에도 코픽스보다 CD대출이 안정적'이라는 취지의 거짓 설명으로 전환 포기를 유도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노골적으로 코픽스 전환을 요구하는 고객을 차별하다가 민원의 대상이 된 은행도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SC제일은행은 금리 변동 주기가 가장 길어 안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12개월형 코픽스 상품은 새로 대출을 받는 고객에게만 판매하는 반면, 기존 CD대출을 전환하려는 고객에겐 6개월형 상품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코픽스 전환을 요구하는 고객들에 대해 기존 예금상품에 적용했던 우대금리를 취소하는 식으로 사실상 ‘벌칙'을 부과하는 은행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SC제일은행은 전환고객에 대해서만 코픽스 금리가 인하될 경우 가산금리를 높이는 식의 금리체제를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선 창구에서 코픽스 전환 희망 고객을 오도하는 일이 발생할 경우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점을 은행에게 강조했다"며 "다만 상품판매나 금리체제 운용방식은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따로 지도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별도의 수수료를 내지 않고 기존의 주택담보대출을 코픽스대출로 전환할 수 있는 특별전환 기간은 오는 29일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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