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전문가 진단] '조정장 vs 상승지속' 팽팽

2010-10-24 11:56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코스닥의 '키 맞추기'가 한창이다.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던 코스피가 주춤한 사이 코스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 달 남짓 남은 올 하반기 코스닥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지 주요 6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들에게 물었다. '조정장이 온다'와 '상승이 지속될 것'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이달(1일부터 22일까지)에만 6%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92% 상승한 점과 대비하면 압도적인 증가다.

◆ "조정국면 온다"

증권사 투자전략팀장 3명은 곧 조정국면이 올 것이라고 바라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코스닥 상승은 중소형주 강세로 형성된 것"이라며 "하지만 이것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코스닥 중소형주 약진은 코스피 강세에서 전염된 현상이다. 코스피에서 중소형주는 주가가 1900을 넘은 시점에서 대형주 움직임을 뛰어넘었다. 코스피가 0.77% 빠졌을 때 대형주는 1.22% 하락한 반면 소형주는 3.37% 올랐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급등하는 동안 대형주가 많이 오른 탓이라고 파악했다.

하지만 강 팀장은 "중소형주 강세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3분기 실적도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이므로 코스피 조정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은 수급의 문제가 있어 조정장을 맞을 것"이라며 "외국인과 기관 중심으로 수급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들은 실적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재의 상승세는 상대적인 강세이며 실적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추가상승이 어렵다는 것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보기술(IT)주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 팀장은 "코스닥의 핵심은 IT주와 개인의 시장에 대한 태도"라며 "IT주는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나 회복이 가능할 것이고 개인 자금 유입도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가 오르면 그 차이를 줄이는 상승 정도만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상승세는 연초까지 이어진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들은 상승장을 예측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메리트"라고 전했다.

김 팀장은 "중소기업 상생이라는 정부의 정책도 주목해야할 점"이라며 "내년에는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으로 코스닥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제 개인자금이 몰려오는 시기가 됐다"며 "시장에 대한 자심감을 가지고 투자하는 개인들은 중소형주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이어 "IT와 자동차부품주가 불을 지핀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은 연말, 그리고 내년 연초까지는 강세장을 전망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반적으로 유동성 효과를 입을 것"이라며 "수익률 차이를 순차적으로 좁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팀장은 "현재는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이라며, "4분기에 중국과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저점 찍고 반등할 전망인 것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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