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부, 황장엽 애도 발언 이어져
2010-10-11 09:47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한나라당 지도부는 11일 전날 사망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지도부는 아울러 지난 정부에서 황 전 비서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던 점을 거론하며 전 정부에 대한 대북정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장엽 선생이 그렇게 염원했던 북의 동포가 자유를 되찾고, 권력 세습이 끝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며 "북의 권력에 대한 거짓과 잔혹함을 알리기 위해 자신과 가족, 심지어 가까이 지냈던 2000여명의 희생을 보면서 결단을 감행한 선생의 희생전신은 오늘날 정치권의 리더십이 꼭 교훈을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북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그가 97년 망명했을 때 세계가 술렁거렸다"며 "이는 북의 권력에 대한 부당성을 증명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라며 황 전 비서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북의 세습체제와 인권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용기있게 비판한 분"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원내대표는 "지난 정부에서 그 분의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것은 참으로 아쉽다"며 지난 정부가 황 전 비서의 활동을 제약했다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나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간 그의 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았다"며 "북 체제와 잘 지내보려는 (당시)정부에게 그는 다소 껄끄러운 존재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도 "지난 10년 간 그분이 뜻을 펼치지 못하고 사실상 극히 제한적 활동만 했다"며 "이명박 정부 들어 해외에 나갈 수 있게되고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강연을 하는 등 자유로운 활동을 했는데 이렇게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집시법과 관련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반도 전체의 치안과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집시법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야당의 자세전환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전날 있었던 당정청 회의와 각 현안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회의에서 논의된 배추값 폭등과 관련, "지난 여름과 달리 가을에는 배추 작황이 아주 좋아 10월 하순에는 배추값이 안정 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배추 파동에서 정부의 미약한 대책이 아쉬웠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고 정책위의장은 "현재 배추값 파동은 당분간 소비를 억제하는 것 외에는 대책이 없다"며 "전세값 폭등에 대해서도 정부와 당이 전세값 안정 방안을 함께 찾자는 선에서 논의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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