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막판 `폭로전'
미국 중간선거의 `빅 매치' 중 하나로 꼽히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경쟁이 막판 `폭로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베이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멕 휘트먼 공화당 후보와 주지사를 두 번 역임한 관록의 정치인 제리 브라운 민주당 후보가 격돌한 이번 선거는 지금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휘트먼 후보가 멕시코 출신의 불법체류자 닉키 디아즈를 가정부로 9년간 고용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틀째 날카로운 진실공방이 이어졌다.
전날 `불법체류자 가정부 고용 폭로' 기자회견을 주선했던 글로리아 알레드 변호사는 30일 사회보장국(SSA)의 서한을 공개하면서 `불법체류자인 줄 몰랐다'는 휘트먼 후보의 말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알레드 변호사는 2003년 4월 휘트먼 후보에게 전달된 SSA의 서한은 가정부 디아즈가 당국에 제출한 사회보장번호가 실제 이름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들어 있다고 밝혔다. SSA 서한을 봤다면 디아즈가 개인정보를 위조한 불법체류자란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휘트먼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보장국으로부터 어떠한 서한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이러한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며 나에 대한 정치적 중상모락"이라고 반박했다.
휘트먼 후보는 나아가 "제리 브라운 후보는 자신의 지인들이 지금 하려는 행동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알레드 변호사는 브라운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등 친분을 유지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브라운 후보 측 대변인은 휘트먼 후보가 불법체류자 가정부를 고용했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으나 디아즈의 이야기를 사전에 알지는 못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29일 디아즈는 알레드 변호사와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휘트먼이 자신이 불법체류자인 사실을 알고 고용했다가 지난 2009년 주지사 출마를 준비하면서 갑자기 해고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