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옵션시장 개장 임박..어떻게 활용할까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코스피200 옵션의 야간시장 개장을 계기로 국내 파생상품 시장의 확대와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간 옵션시장이 개장 초기부터 빠른 성장을 나타내기는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야간시장을 이용한 투자 전략의 다양화와 24시간 트레이딩 기회의 확보 등으로 국내 파생상품 시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와 연계한 코스피200 옵션의 야간 거래가 가능해진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코스피200 선물 야간거래에 이어 옵션 야간시장의 개설로 선물 옵션 모두 정규 거래 시간뿐 아니라 야간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UREX 연계 코스피200 야간옵션(이하 야간옵션)은 현재 CME의 코스피200 야간선물(이하 야간선물)과는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코스피200 선물 야간의 경우 국내 회원사를 통해 주문이 가능한 데 반해, 코스피200 옵션 야간거래는 EUREX 회원사를 거쳐야만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야간옵션이 과연 국내 증권, 선물사와 투자자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야간옵션의 경우 주문과 체결, 그리고 청산 과정이 모두 EUREX 회원사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해외 장내파생상품 투자매매 또는 투자중개업 인가를 획득하지 못한 국내 증권사는 코스피200 옵션 야간거래에 참여할 수 없어 인가를 보유한 선물사 등을 경유해야 한다.
그러나 업계는 야간옵션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간시장과 정규시장의 고저 변동폭이 유사한 것을 이용해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야간선물 거래의 수익률과 정규거래의 시가 수익률 간의 갭은 0.29%에 불과하다"며 "최근 야간선물의 움직임을 봤을 때 야간옵션의 움직임을 통해서 정규거래 시가를 예측하는 전략은 상당히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주간시장의 갭 못지 않게 시작갭(정규장 마감-야간장 시작)과 마감갭(야간장 마감- 정규장 시작)도 크게 나타나고 있어 정규장과 야간장의 가격 차이와 연계된 매매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야간증시에서 예상보다 과도한 상승 또는 하락이 발생할 경우 매도 또는 매수해 다음날 정규장 시가에 매도하는 전략이 효과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주식이나 선물은 장 시작할 때가 매도시점이며, 장 마감할 때가 매수시점이다"며 "주간에는 풋옵션이 유리하고 야간에는 콜이 유리하다. 야간증시는 낙폭과대에 따른 콜 매수 또는 풋 매도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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