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금고턴 간큰 금고털이범, 100억원대 주식 훔쳐 보관
(아주경제 박은영 기자) 최근 경찰에 붙잡힌 금고털이범들이 대기업 회장과 자녀의 100억원대 회사 주식을 훔쳐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인천의 모 병원에 침입해 병원 금고를 턴 혐의(강도상해 및 특수절도)로 K(58)씨 등 3명을 구속하는 한편 달아난 5명은 추적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인천 일대에서 금고털이 혐의로 붙잡힌 K씨 등을 조사하던 중 이들이 지난 2007년 서울 강남에 있는 대기업 A사 건물 안으로 몰래 들어가 회사 금고에 보관 중이던 이 회사 회장과 두 자녀의 회사 주식을 포함한 총 104억원(비상장주 액면가)어치의 주식을 훔쳤다는 진술을 받아 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이 턴 A사의 금고에는 이 회사 회장과 두 딸의 주식 120만주가 고스란히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K씨 등이 훔친 주식은 비상장주식인 데다 A사가 도난 신고를 하는 바람에 3년동안 사용하지 못한 채 보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금고전문절도단은 총 8명으로 구성됐으며, 최근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유사 절도 행각을 벌이던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훔친 주식을 보관하고 있는 공범의 거처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보관 중이던 주식을 압수하는 한편 A사 외에도 6~7개 회사의 금고를 털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현재 중국 등으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되는 나머지 공범의 뒤를 쫓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A사는 주식 도난 사건 이후 관계 기관에 즉시 도난 신고를 해 주식을 재발급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사 관계자는 “회사에서 주식을 이미 재발급받았기 때문에 절도범들이 훔친 주식은 휴지 조각이 됐으며, 주식 도난으로 인한 회사 경영상의 어려움은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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