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변동장 중국 소비재 펀드가 대안
2010-08-23 13:54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중국의 위안화 절상, 내수시장 강화 정책 등에 따라 중국 소비재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인 구매력에 대한 기대로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이 수혜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에서 자산운용사들의 발빠른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소비재 펀드가 고수익을 내며 각광을 받아왔지만, 중국만을 타겟으로 하는 펀드는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중국 소비재 기업만을 집중 공략하는 펀드가 속속 출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최근 모집한 폐쇄형 펀드인 '삼성차이나컨슈머목표전환형펀드' 공모형에는 54억, 사모형에 130억원이 몰렸다. 이 펀드는 중국 소비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백화점ㆍ생활용품ㆍ가전제품ㆍ건강식품ㆍ금융서비스ㆍ자동차관련 주식(홍콩증시에 상장된 종목)에 투자한다.
폴린 댄 삼성자산운용 홍콩현지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의 성장축이 수출중심에서 내수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며 "중국이 2008년에는 세계 5대 소비국이었지만 202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소비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 위안화 절상이 단행될 경우 중국인들의 소비 능력이 증대돼 관련 종목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중국 내수주를 포함하는 펀드로는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차이나인프라-컨슈머펀드'가 중국 내수시장 확대 수혜가 예상되는 사회기반시설과 소비재에 투자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펀드''JP모간아시아컨슈머&인프라펀드' 등도 아시아지역 소비재에 투자하고 있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도시화와 더불어 임금 인상폭 확대로 중국은 저가 노동력의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중국 내수 성장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펀드리서치팀 과장도 "중국의 소비시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중국의 소비시장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소비재펀드는 특정 섹터(소비)에만 집중해 투자하므로 증시가 순환매 양상을 보이거나 소비재섹터만 부진한 모습을 나타낼 때 다른 섹터로 종목 교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이들 펀드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홍콩달러로 투자돼 위안화 절상의 효과는 누리기 어려운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시장 성장은 향후 10년간 이어질 지속적인 테마이기 때문에 긴 안목을 가지고 접근할 것을 당부한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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