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등정 의혹에 네티즌 뜨거운 진실공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세계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해 화제를 모은 오은선(44·블랙야크)씨가 칸첸중가 등반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는 21일 '정상의 증거는 신(神)만이 아는가-오은선 칸첸중가 등정의 진실'편을 방송해 오은선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에 관한 의혹과 진실을 방송했다.
칸첸중가를 등반했던 지난해 5월, 오은선 대장은 등반 성공의 유일한 증거로 정상사진만을 제시했다. 등정 당시 급격한 날씨 악화로 일반적인 정상 인증의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못했다는 것.
보통은 파노라마 샷으로 정상 아래의 풍경을 찍거나 날씨가 나쁠 경우 GPS에 고도 인식시키기, 표식 남기기의 방법이 활용되지만 오은선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특히 오은선 대장의 깃발과 로프가 정상 한참 아래에서 발견됐고 잃어버렸다고 해명하는 수원대 산악 깃발이 정상 사진 속 오은선 대장의 품 안에 있는 사진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측은 "오은선씨는 바쁘다는 이유로 끝내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고민이 많았다. 국민 영웅을 흠집을 낼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작게는 한국 산악계의 문제지만 크게는 진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수 백 개의 의견이 올라오며 네티즌들 사이에 진실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게시판에는 "신이 두렵지 않은가?", "13좌는 오른 게 맞냐?", "이런 식이면 나도 14좌 완등하겠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모 커뮤니티에서 한 산악인은 "당장은 쓰리고 아프더라도 진실을 밝히는게 값진 일이라 생각한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사람의 심리를 부정적인 방향으로 몰고 가는 전형적인 언론과욕의 방송이었다고 생각된다", "진실은 오직 증거로 판단해야 한다. 증거가 나온 뒤 비난해도 늦지 않다. 사람을 일방적으로 의심하고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며 의견대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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