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모기장 1만장 아프리카에 보낸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10달러짜리 모기장 한 장이면 아프리카의 한가족을 구할 수 있다. 서울시가 말라리아로 30초에 한명씩, 1일 약 3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아프리카에 살충처리 된 모기장 1만장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22일 오후 4시, 태평로 프레스센터 3층에 있는 서울글로벌센터 컨퍼런스룸에서 유엔재단(이사장 테드 터너)과‘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아프리카 모기장 보내기 캠페인:Nets GO!’참여 합의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Nets Go! 캠페인’은 아프리카 사망원인 1위인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모기장을 아프리카로 보낼 기금을 조성하는 것으로 2006년부터 유엔재단이 미국에서 전개해 온 ‘Nothing But Nets’의 한국판이다.
유엔재단은 현재까지 미국에서 300억원 이상의 기금을 모금해 3백만 개 이상의 모기장을 아프리카로 보내 1200만명 이상의 생명을 구했다. 유엔재단은 한국을 첫 해외협력국가로 선정하고 4월부터 ‘Nets Go!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시도 단위에서 참여한 것은 서울시가 처음이다.
서울시는 기금을 유엔재단에 전달하고 유엔재단은 이 기금으로 모기장 1만장을 구매해 올해 말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 아바바(Addis Ababa) 난민캠프에 전달한다.
아디스 아바바 지역에는 총 6개의 난민캠프가 있으며 이곳에서 필요한 모기장은 약4만장이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으로 아프리카 아동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할 만큼 위험한 질병이다. 특히 전 세계 사망자의 약 90%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면역력이 약한 5세 미만의 어린이들이 가장 큰 희생자다.
하지만 말라리아 예방약은 독하고 부작용이 있어 어린이에게 좋지 않고 살충제는 일시적인 예방일 뿐 지속적이지 않으므로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가장 효율적이고 간단한 방법은 살충 처리된 특수 모기장이라 할 수 있다.
유엔재단 수석담당관 레슬리 A. 크리돈(Lesli A. Creedon)은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더 많은 기관과 단체들이 캠페인에 동참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한국이 유엔재단의 최초 해외 협력 국가로 선정된 만큼 본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MOU 체결식에는 서울시 최항도 경쟁력강화본부장과 유엔재단 레슬리 크리돈 수석담당관, 안드레아 고흐 캠페인코디네이터, 류종수 유엔재단 고문, 권칠용 한국국제협력교류협회 본부장 등이 참석한다.
한편 MOU체결 후에는 오후 8시부터 서울광장에서 말라리아 위험 속에서 살고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을 조명과 퍼포먼스를 통해 표현한 「Night In Africa-Safe from Malaria」공연을 펼쳐 캠페인 참여를 독려한다.
이번 공연은 21세기 가장 인상적인 조명예술가 10인 중 한명으로 선정된 미국조명연구센터(Lighting Research Center) 아베이 와드와(Abhay Wadhwa)교수가 총 감독을 맡아 진행하며 22일부터 24일까지 매일 8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다.
김진만 서울시 국제협력담당관은 “10달러의 모기장이면 4인가족이 4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며, 이것은 단순한 모기장이 아니라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는 생명을 지켜주는 소중한 존재다”며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저개발 도시와의 협력관계 강화는 물론 향후 지속적인 구호사업에 앞장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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