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치히 학파 거장 '톨스텐 홀츠' 개인전

2010-08-19 07:50
청담동 디갤러리서 오는 9월 30일까지

   
 
Der Stern('The Star'), 2009, Oil on canvas, 60 x 90cm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그들은 잿빛의 공간에 우두커니 서 있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만 같다. 그래서 얼핏 보면 친근한 것 같지만 동시에 현실성을 상실한 듯 보인다. 가까운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이들이 너무나 멀리 있음을 알게 된다. 그들은 삶에 대한 어떤 스토리도 힌트도 가지고 있지 않다. 내레티브(narrative)가 없는, 표정 없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라이프치히 학파' 출신의 톨스텐 홀츠(TORSTEN HOLTZ, 1973~)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갖는다.

오는 9월 30일 서울 청담동 디갤러리에서 열리는 'TORSTEN HOLTZ_HUMAN BEINGS' 전시회에서는 그의 신작 20여 점이 선보인다.

라이프치히 학파는 독일 통일 후, 구 동독에 대한 실망과 새로 접하는 서구 자본주의경제에 대한 혼란 등을 강렬한 이미지로 구사하는게 특징이다.
 
홀츠는 빛을 이용해 인물들의 색감을 변화시키며 자칫 볼 수 없었던 디테일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원근법과 배경 처리방식, 표면의 처리와 회화 기법은 르네상스 기술의 일부다.

이처럼 미술적 사실주의와 객관주의로 연결되는 절제된 디테일과 매끈한 회화 표면은 '폴커 스텔츠만(VOLKER STELZMANN)'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홀츠는 스텔츠만을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독일 순수미술을 이끄는 인물인 폴커 스텔츠만은 라이프치히 학파의 리더 격이다.

그는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을 주로 그리며 혼란과 일시적인 애매모호함을 표현한다.

'인생의 절반은 기다림 속에 있다'라고 말하는 홀츠는 현세의 개개인이 여러 속박에서 벗어나길 희망한다.

이번 전시회는 홀츠의 몽환적이고 감수성 풍부한 저변 위에 정밀한 묘사로 우리에게 삶의 미래와 과거를 함께 생각해보게 한다. 문의 02-3447-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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