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황제같이?...5호선 승객, 극도소음에 화재위험까지

2010-08-18 15:05
서울도시철도공사, 그라인더 작업 방치...시민들 불편 호소

 

   
 
'5호선을 이용하시는 고객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황제'라고 적혀있는 지하철 내부의 문구.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고객을 황제처럼 모신다던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이용이 빈번한 낮시간대에 승강장에서 시설물 공사를 하며 극도의 소음을 유발,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18일 오후 1시부터 약 15분 동안 5호선 여의도역 상행(상일동 마천방향) 승강장 시설물 공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공사 측은 관련시설물 보안을 위해 시민들이 위치한 승강장에서 그라인더 작업을 실시하며 일반인들이 견디기 힘든 소음을 유발했다.

특히 작업시간이 승객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작업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은 체 15분 동안 지속됐다. 특히 스크린도어설치로 소음이 증폭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승강장에서 외부에서도 견디기 힘든 소음을 들어야 했던 시민들은 승객 편의를 고려하지 않는 공사 측의 처사에 심한 불만을 토로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동행한 이와 의사소통은 커녕 귀가 얼얼할 정도의 통증을 느꼈다"며 이 같은 작업은 이용자가 없는 야간에 해야돼지 않냐고 분노했다.

또 다른 한 승객은 "굳이 이 시간대에 승강장에서 이 같은 작업으로 불편을 감수해야 하냐"고 되물으며 소음 뿐만 아니라, 절삭시 발생하는 불꽃으로 지하공간의 화재위험성은 고려했는지도 의문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해 철도공사 관계자는 "해당작업은 외주업체에서 점검구 확보를 위해 그라인더를 사용한 것으로, 사전 작업내용 인지시 그라인더로 작업여부를 인식하지 못한 불찰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소음이 발생함에 따라 관련 작업을 즉각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음 외 해당작업으로 발생한는 불꽃 등에 대한 화재 위험에 대해서는 "불꽃이 조금 날 수도 있다"고 답하며 이에 대한 위험성은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h99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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