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특별기획](하-인터뷰)거해산업개발 김덕룡 소장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대부분의 인력이 여기에 투입돼 있는데, 공사가 늦어지게 되면 우리로선 손해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4대강 현장에 투입된 인력을 공사가 지연된다고 다른 곳에 투입할 수 없으니 인건비 등 관리비가 늘어나게 되는 거죠."
낙동강 18공구 함안보 현장 준설작업에 참여중인 거해산업개발의 김덕룡 소장(49·사진). 김 소장은 함안보가 4대강사업에 반대하는 정치권과 각종 단체,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게 되자 공사지연에 따른 손실을 우려했다.
그는 "우리회사가 이 지역에서는 규모가 큰 편에 속하는데도, 지역사업이 거의 없어 4대강 사업에 대부분의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고 있다"며 "환경 단체 등의 반발로 사업이 늦어지는 게 우리로선 가장 큰 손해"라고 강조했다.
거해산업개발의 경우 함안보 공사현장 준설작업에 1일 평균 직원 20여명, 덤프장비 인력 60여명, 기술자 10여명 등을 동원하고 있다.
지역업체들은 보유한 배를 골재채취용에서 준설선으로 개조한 뒤 4대강 사업 입찰에 참여하는 등 장비 대부분을 여기에 투입하고 있다.
김 소장의 말처럼 지역 사업이 많지 않아 참여업체 대부분은 4대강 사업만을 바라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사 지연은 이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나마 보유한 배를 준설선으로 개조 못한 업체들은 입찰 참여 자체도 제한돼 공사를 맡게 된 업체로서는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낙동강살리기사업의 경우 지역업체 참여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인데도 대부분 정부가 정한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게 현실이다.
현재 경남지역 골재채취업자는 약 60~70개. 이 중 수중준설 자격을 보유한 업체는 20여개에 이른다. 하지만 4대강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다.
한국수자원공사 경남1지구 건설단에 따르면 경남지역 하도급 업체 가운데 계약을 맺고 현장에 투입된 업체는 34개사로 지역업체 수가 19개에 이른다. 이 중 낙동강 18공구 함안보 공사 현장은 12개 하도급 업체 중 7개사가 지역업체로 구성돼 있다.
준설 공사 위주로 진행중인 낙동강 17공구도 3개의 하도급 업체 가운데 2개사는 이 지역 업체로 구성돼 있다.
김 소장은 "지역업체로선 4대강 프로젝트라는 국책사업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갖게 된다"며 "앞으로 시공능력평가 향상도 기대할 수 있어 다른 공공공사 수주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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