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투자금으로 여겨지는 외국인 직접투자의 국내 유입 규모가 7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축소됐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 직접투자 가운데 지분자본 투자 유입액은 올해 상반기에 월평균 2억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분자본이란 외국인 직접투자에서 차입이나 무역신용 등 기타자본을 제외하고 국내 투자를 위해 들여오는 순수 투자금을 말한다.

월평균 유입액은 2003년 상반기의 1억99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2007년 하반기 8억2천800만달러에 달했던 월평균 유입액은 국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2008년 하반기 6억4200만달러, 지난해 하반기 5억7천만달러 등으로 감소하다가 올해들어 약 3분의 1로 급감했다.

투자 유입액에서 회수액을 뺀 순유입 규모도 월평균 5800만달러에 머물러 2004년 상반기 6억5400만달러와 견주면 6년새 11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러한 추세는 국내외 할 것 없이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결과로 우리나라의 투자 환경에 특별히 문제가 생겼기 때문은 아니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직접투자가 위축된 데다 환율 하락이 겹쳤다"며 "앞으로는 유입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는 올해에도 유입액은 매월 2억달러 초반에 머물러 별다른 변화는 아직 관찰되지 않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김형주 연구위원은 "과거처럼 금융이나 세제 등 일시적인 `당근'으로 유인하기보다는 교육과 물류 등 인프라를 개선하고 우수한 협력 업체를 육성해 투자금이 제 발로 걸어 들어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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