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뭄으로 곡물 수확 1/4 감소

2010-08-13 09:01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러시아의 '보릿고개'가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기록적인 이상고온 현상과 산불 등으로 곡물 수확량의 4분의 1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남부 타간로그에서 "우린 전국적으로 곡물 수확량의 25% 정도를 폭염에 의해 태워 버리면서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행히도 많은 농장이 수확물에 피해를 입어 파산 직전에 몰려 있다"고 우려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곡물 수출금지와 관련, "수확량을 고려해 지난 8일부터 실시된 곡물 수출금지 조치를 12월31일 이전에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2011년까지 곡물 수출금지 조치가 연장될 수 있다고 한 발언과 배치된다.

푸틴 총리는 세계 3위 밀수출국인 러시아의 곡물 수확량이 당초 예상됐던 6000만~6500만t에서 1000만t 감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푸틴 총리는 농업분야에 350억루블(약 11억달러) 규모의 재정지원 방안을 공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곡물 수확량 손실로 1조3000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 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 감소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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