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 심리전 재개 신중 검토한다

2010-08-10 18:29
국방부 "해안포 발사 대응 차원 부처 합의" 노동신문 "진짜 전쟁맛 보여줄 것" 도발

북한의 해안포가 북방한계선(NLL) 이남 해상에 떨어짐에 따라 군 당국이 대북 심리전 재개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0일 심리전 재개 여부에 대해 확정된 바는 없지만 북한의 군사동향을 보면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심리전 재개를 결정하려면 통일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방부는 지난 5월 24일 천안함 피격사건에 따른 대응조치를 발표하면서 전단지 살포와 확성기 방송, 전광판 설치 등을 골자로 한 대북 심리전 재개를 결정했다.

하지만 대내외 상황을 고려해 심리전을 유보하다가 지난달 16일 안보강사 대상 천안함 조사결과 설명회에서 북한이 추가로 도발하면 본격적으로 심리전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 당국은 5ㆍ24 대북조치 이후 확성기를 군사분계선 지역 11개소에 설치했고 6개 작전기지에서 심리전단 살포 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군 당국자는 "심리전 재개가 결정되면 5분 안에 실시할 수 있다"며 "그러나 심리전은 일단 시작하면 중단하기 어렵고 상황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어 북한의 태도 등을 고려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9일 오후 해안포 사격 후 우리 군의 서해 기동훈련을 비난하면서 "필요한 임의의 시각에 핵 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보복성전으로 진짜 전쟁 맛을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전했다.

노동신문의 이 같은 반응은 9일 오후 우리 군의 서해 기동훈련이 끝난 직후 북한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 해상에 해안포 117발을 퍼부은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개인필명 논설에서 "사태는 조선 서해상의 대규모 전쟁연습 소동이 방어적 훈련이 아니라 북침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기 위한 군사적 침공행위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위협했다.

신문은 또 "남조선 당국이 천안호 사건에 따른 '군사적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사상 최대의 합동 해상 전쟁연습을 벌인 것 자체가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군사적 위협이며 도발"이라면서 "전쟁 위험이 떠도는 조선반도에서 절실하고 긴박하게 나서는 문제는 평화적 분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