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日, 행동으로 실천하는게 중요"

2010-08-10 19:09

(아주경제 김영욱·김희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한일병합 100주년 사과담화를 발표한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일본이 이를 어떻게 행동으로 실천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20분간 진행된 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담화문의 진정성에 대해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양국 간 현안이나 협력방안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지혜롭게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간 총리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양국 정상이 서로 방문하게 돼 있지만, 긴밀한 관계를 위해 이 대통령이 그 전에라도 일본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양국 정부는 이 대통령의 방일과 관련해 실무협의를 하고 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통화는 일본 총리로부터 걸려온 것"이라며 "간 총리는 일본 내각의 결정을 담은 이번 담화문의 내용뿐 아니라 본인의 소회까지 담아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전하고 싶어 전화를 걸었다며 담화문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간 총리의 담화를 일본 정부의 의지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날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정부는 "이번 총리 담화를 한ㆍ일 간 불행했던 과거사를 극복하고 미래의 밝은 한ㆍ일관계를 개척해 나가려는 간 총리와 일본 정부의 의지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간 총리가 일본 스스로 과오를 돌아보는 데 솔직하고 싶다고 표명한 점에 주목하며, 이런 인식을 모든 일본 국민들이 공유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울러 "과거 불행했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성찰을 바탕으로 현재의 긴밀한 한ㆍ일 양국관계가 미래를 향한 동반자관계로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ky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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