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얼마나 가져야 부자일까?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부에 대한 기준은 주관적이지만, 부자에 대해선 "일을 하지 않아도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전 세계 공통적인 통념이다.
CNN머니는 9일(현지시간) 현실적인 생활수치에 기반을 둔 부의 기준을 제시했다.
이 신문은 부자에 대한 기준으로 200억달러(24조원)에서 1200억달러(140조원) 사이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전문가들의 언급을 인용, 제시했다.
자산관리회사인 어메리칸이코노믹플래닝그룹의 스티븐 케이 대표는 개인 한명이 뉴욕 등 물가가 비싼 대도시에서 35세에 은퇴를 한다고 가정한다면 적어도 한해 30만 달러(약3억80000만원)의 돈을 쓸 수 있어야 자신이 부자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 생활 수치를 적용한 것에 바탕을 뒀다고 말했다.
연소득 30만달러는 세금과 매달 3800달러의 월세(맨하탄 평균 가격), 약 1200달러의 용돈을 계산해서 낸 금액이다.
35세에 연간 30만 달러를 벌어들이기 위해선 약1200만 달러의 저축금이 있어야 한다. 이는 매년 5%의 수익을 얻고, 매년 오르는 2.5%의 인플레이션율과 62세에 시작하는 사회보장보조금 연간 2만5000달러를 고려한 금액이다.
저축금은 시간이 지나면서 종형 곡선(bell curve)을 그리게 된다. 이 곡선은 초반의 젊은 시절에는 늘어나겠지만 나이가 든 이후에도 30만 달러에 해당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선 줄어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100세에 이르게 되면 1200만달러는 935달러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된다.
만약 저렴한 물가의 도시에 산다면 한해 10만달러로 충분할 것이라고 케이 대표는 밝혔다. 이 경우라면 35세에 퇴직하기 위해선 400만 달러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65세까지 계속 일을 하고 싶다면, 200만 달러의 자금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타코마의 존 던컨 금융설계사는 케이 대표와 비슷한 수치를 제시했다. 그는 또 "백만장자를 보면서 대단한 일을 일궈냈다"고 말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살면서 돈이 엄청나게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35에 퇴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CNN머니는 부의 상대적인 비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신의 주변 인물보다 조금 더 벌면 부자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케이는 또 일부가 100만달러를 벌면서 150만 달러를 쓰기도도 한다며 부를 '소득'과 헷갈리지 말라고 주의했다. 그는 "소득은 라이프스타일과 관계가 있는 반면 부는 대차대조표에 관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는 한해 250만 달러 이상 버는 고소득층 미국인에게 적용되던 감세 정책을 중단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센서스에 따르면 연간 250만 달러이상 버는 사람은 전체의 2%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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