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중공업, 창립 51년 만에 '무차입 경영'진입

2010-08-10 12:55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S&T중공업이 1959년 창립 이후 51년 만에 '무차입 경영'에 진입했다.

S&T중공업(003570)은 올해 11월 만기 도래 예정인 나머지 금융차입금 100억원 전액을 조기 상환하면서 무차입 경영에 들어섰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앞서 올해 1분기에도 금융차입금 500억원을 조기 상환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999년(당시 통일중공업) 완전 자본잠식 상태의 만성적자 부도기업이었다.

금융권 이자부담만 한 해에 약 1400억원이 넘게 들어갔다. 이후 4년여의 법정관리를 거쳐, 인수합병(M&A)직전인 2002년말에는 차입금 3046억원을 포함 총 부채 3981억원, 부채비율 1927%의 회사였다.

이후 S&T중공업은 2003년 S&T그룹에 합병되면서 다음해인 2004년부터 흑자전환으로 돌아섰다.

S&T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도 좋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34.2% 증가한 2806억원, 영업이익은 36.9% 증가한 314억원, 당기순이익은 46.3% 증가한 29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경제의 더블딥과 디플레이션 우려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차입금 전액을 조기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합병 이전 부도 등 부실한 재무구조 속에서 실의에 빠졌던 임직원들도 무차입 경영을 통해 '백년 기업'으로의 초석을 마련했다는데 큰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며 "신성장동력 사업 추진 등 향후 경영상 필요한 경우에는 일부 금융 차입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무차입 경영을 하는 국내기업은 유가증권(KOSPI)시장 12월 결산법인 총 553개사 중 30개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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