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리 인사청문회 앞두고 ‘신경전’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김태호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24~25일로 예정된 가운데, 여야 정치권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이 “김 후보자의 자질, 도덕성, 정책 비전 등을 철저히 따지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한나라당은 “철저한 인물검증은 환영하나 비난을 위한 비판은 자제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0일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국회 인사청문회 도입 이후 지금까지 지엽적이고 말단적인 문제에 매달려 아까운 시간을 허비해왔다”고 지적하면서 “청문회가 정치공세의 장으로 흐르는 잘못된 풍토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총리 등은) 현 정부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 인사인 만큼 여당도 감싸서는 안 되고 어떤 부분은 야당보다 철저하고 심도 있게 검증해 국민을 안심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형환 대변인도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인사청문회는 여야를 떠나 각 후보자에 대한 국회 차원의 검증 절차인 만큼 우리도 적당히 넘어가진 않을 것이다”며 “야당도 정략적 차원의 인신공격보다는 좀 더 정책적인 검증을 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개각은 ‘견습 인턴총리’에 ‘특임총리’를 세웠고 대한민국이 아니라 ‘영남민국’이 아닌가 할 정도로 인사편중이 지나치다”고 거듭 비판하면서 “특히 김태호 후보자는 대북문제와 노동자 문제에 대해 지극히 ‘꼴통보수’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민주당의 정체성에 맞게 들여다볼 건 다 들여다보고 청문회를 통해 검증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번 개각은 민심에 반하는데다 정치공작 의도가 내포된 내각”이라고 주장하며 “김태호 후보자에 대해선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을 집중제기하는 한편, STX 납품 관련 의혹도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경남지사 재임 중인 지난 2007년 4월 미국 방문 당시 뉴욕 한인식당 업주 K씨를 통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만 달러를 챙긴 혐의를 받았으나, 검찰은 작년 12월 그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또 민주당은 STX엔진 A전무가 올 3월 군함의 위성통신단말기를 방위사업청에 납품하면서 단가를 조작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사건 등과 관련해서도 김 후보자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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