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개발업체, 신탁투자회사 의존도 나날이 ↑
2010-08-10 06:49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들어 신탁투자기업을 통해 자금을 공급받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늘어남에 따라 중국 정부가 조만간 이에 대한 대대적인 제재에 나설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9일 경영 컨설팅 업체 노아(諾亞·Noah)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올해 2분기 중국계 신탁투자회사가 부동산 개발업체에 투자한 자금이 무려 802억 위안(14조원 가량)에 달한다고 밝혔다.이는 전년 동기대비 34.1% 증가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에 이러한 신탁투자회사가 중요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올해 하반기 이러한 신탁투자회사의 부동산 관련 대출도 엄격히 제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올해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은행 대출 규제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신탁투자회사의 대출규모는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련 인사는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를 통해 "중국 은행감독위원회는 6월달 신탁투자회사에게 은행 간 협력을 잠정 중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 은행에서 관리감독기구의 제재를 피해 대차대조표에서 일부 대출 항목을 삭제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것.
그러나 중국 상해증권보는 지난 6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은감회는 향후 대출상품 방면에서 신탁투자회사와 은행 간 협력을 허가하는 초안을 제정 중"이라고 상반된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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