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휴가문화! 이젠 농촌에서 만드는 시대
2010-08-10 17:35
[기고] 안진곤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안진곤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
홍콩 근로자들은 세계에서 제일 가는 일중독자 이른바 워커홀릭이다. 이에 반해 독일 근로자들은 주당 26시간, 영국과 멕시코는 각각 31시간과 38시간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인들은 34시간, 일본인들은 38시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홍콩 통계처 발표에 따르면 우리 근로자들은 주당 평균 45.9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조사국들 중 유일하게 홍콩보다 근로시간이 긴 나라로 파악됐다.
최근 국내의 한 조사 기관의 자료에 의하면 서울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50.8시간으로 국제노동기구(ILO)의 권장 근무시간인 주당 40시간을 무려 27%나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열심히 일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흔히들 ‘열심히 일하고, 즐겁게 놀자’라고 말한다.
한 사회의 ‘삶의 질’을 평가한다면 ‘열심히 일하는 사회’보다는 ‘즐겁게 쉴 수 있는 사회’가 중요하다. 단순히 남는 자유 시간을 갖는 게 아니라 쉬는 시간에 자아실현이나,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 즉,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의 시간을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휴가지를 해외나 농촌으로 잡는 사람들이 많다.
그동안 우리 농촌은 인구 유출과 농수산물의 시장 개방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농촌 체험관광을 돌파구로 현대인들의 여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우리 농촌은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던 다양한 자원 발굴과 도외지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쾌적한 자연환경 등을 기반으로 거듭나고 있다. 우리 농촌은 해외 그 어느 유명한 관광지보다 더 훌륭한 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다.
‘자연환경과 농특산물 그리고 전통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도시민들과 청소년들에게는 매년 습관적으로 해오던 휴가 문화와 달리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설 것이다.
천 년의 창포향이 가득한 강릉 해살이마을, 편안함과 넉넉함이 있는 마음의 쉽터 평창 황토구들마을, 해를 닮은 넉넉한 인심과 전통이 있는 양양 해담마을, 충효의 화랑정신이 살아 숨 쉬는 ’생거진천’ 진천의 화랑촌마을 등과 ’탁탁. 스르르’ 아낙의 길쌈 소리가 들려오는 서천 삼베길쌈마을, 우리 소리와 가락에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임실 필봉굿마을, 구수한 용두레 노랫가락에 벼 익는 강화 용두레마을 등 아름다운 우리의 풍경과 마음을 툭툭 두들기는 옛 추억이 묻어나는 고향의 마을은 우리나라 농촌 곳곳에서 아직도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요즘 TV 인기오락프로그램에서처럼 평범하고 의례적인 자유시간의 충족으로 ’열심히 노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올 해 휴가는 새로운 경험과 이색체험이 기다리는 농촌으로 가보자.
농촌에서 가슴 뿌듯한 농촌 전통문화 체험의 신선한 경험, 가공되지 않은 자연과 소통이자 만남이 우리의 소중한 추억으로 함께 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