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안철수연구소

2010-07-20 17:19

보안 전문업체를 넘어 '글로벌 No. 1' 종합 SW 업체로 도약한다

   
 
안철수연구소 연구원들이 긴급대응센터에서 최신 보안 위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아주경제 배충현 기자) 지난해 7월 7일 화요일 오후 6시. 청와대·국회·국방부·외교통상부 등 국내 12개, 해외 14개 인터넷 사이트가 한동한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음날 같은 시각, 국가정보원·행정안전부 등 국내 16개 사이트가 또 다시 접속 불가 상태에 빠졌다.  또 다음 날 같은 시각에도 보안 업체 및 포털 사이트 등 7개 사이트가 마비됐다.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좀비PC'를 이용해 특정 사이트에 데이터 트래픽을 일시 증가시키는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안철수연구소는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안철수연구소 일본 보안관제센터 전경.
이 공격은 국내 주요 정부기관·은행·포털·언론·쇼핑몰 등 인터넷 사이트의 서비스가 마비되는 사상 초유의 '7·7 사이버 대란'으로 기록됐다.

'7·7 사이버 대란'의 대응방안과 원인을 분석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국가기관이 아닌 민간업체인 안철수연구소다.

지난해 사이버대란이 발생하자 안철수연구소는 전사 긴급대응체계에 돌입했으며 사건 발생 17시간만에 1차 전용 백신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 밤샘 분석 작업 끝에 악성코드를 해독한 결과 추가 공격 대상을 정확히 예측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사이버대란 1주년'에 재발한 디도스 공격 역시 안철수연구소는 발빠른 대응으로 원인을 찾아내고 백신을 무료로 배포했다.

안철수연구소는 '7·7 사이버 대란'을 통해 국내 최고의 전문 정보보호 업체로 위상을 공고히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전문 보안업체로 축적된 기술력

안철수연구소의 디도스 공격에 대한 발빠른 대응은 그동안 전문 보안업체로써 기술과 경험이 축적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1988년 의대 박사 과정에 있던 현 안철수 KAIST 석좌교수가 개발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V3'를 기반으로 지난 1995년 설립된 안철수연구소는 현재 세계적 수준의 보안 기술력과 전문 소프트웨어(SW) 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3월 15일 안철수연구소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김홍선 사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안철수 KAIST 석좌교수(왼쪽에서 세번째)가 직원 대표들과 함께 축하케익을 자르고 있다.
특히 안철수연구소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최고 수준의 전문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보안 사업은 솔루션과 서비스 분야로 나눠진다.

보안솔루션 분야는 국내 최장수 SW 브랜드이자 대표적 안티바이러스 제품군인 'V3'를 비롯해 온라인 보안 서비스, 모바일 보안, 온라인 게임 보안, 네트워크 보안 장비 등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보안서비스 분야는 컨설팅과 관제 등이 있다.

보안 컨설팅은 공공기관 및 기업의 IT환경에 보안 취약점이 있는지 점검하고 대응책을 제시하는 분야다.

또 보안 관제는 기업 IT인프라가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해킹을 비롯한 네트워크 침해 사고 여부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서비스다.

실제 안철수연구소의 시큐리티대응센터와 침해사고대응센터는 100여명의 보안 전문가가 24시간 365일 해킹·바이러스 위협 모니터링, 악성코드 분석, 백신 엔진 개발 등을 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안철수연구소는 세계적으로 정보보호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80년대 후반부터 쌓은 관련 노하우를 기반으로 시장을 개척해 왔다"며 "국내 보안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대표적인 보안 업체로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 도약과 성장의 발판 마련

   
 
안철수연구소 연구원들이 디도스 대응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각종 보안 솔루션과 네트워크 장비를 통해 디도스 공격을 차단하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올해부터 정보보호 업체를 넘어 종합 SW 기업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를 '향후 3~5년 동안 비약적인 도약과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해'로 선언한 안철수연구소는 '선택과 집중'을 경영 키워드로 정하고 공격적인 사업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사업 모델을 기존 정보보호 위주에서 SW 산업으로 확장해 이미 보유한 역량과 콘텐츠를 자산화하고 사업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향후 5년 간 IT 키워드인 스마트폰,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 정보보호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축적해온 핵심 기술과 역량을 발판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사업 모델 발굴에 집중할 예정이다.

안철수연구소는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그동안 해외시장을 꾸준히 개척하면서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침해대응센터는 24시간 운영되면서 고객들이 보안 사고를 접수하고 대응책 등을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철수연구소 고객센터 직원의 상담 모습.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1998년 12월 국내 정보보호 업계 최초로 중국 공안부 인증을 획득한 것을 필두로 국제 인증 '체크 마크(Check Mark)', '바이러스 불러틴 100% 어워드', 'CC인증' 등을 연이어 획득하면서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보안 시장 공략을 전개하고 있으며 온라인 보안 서비스와 온라인 게임 보안 솔루션, 모바일 보안 솔루션 등을 동남아·남미·북미·유렵 등에 제공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안철수연구소는 급변하는 IT환경과 그에 따른 사용자의 요구를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충족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SW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구성원 모두 핵심가치를 진심으로 믿고 지속적으로 견지해나가는 '영혼이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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