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폭발력…정두언 돌풍 현실화?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12일 정두언, 남경필 후보 단일화 발표 이후 판세 변화에 각 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전날 정두언 후보가 남경필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안상수, 홍준표 후보 양강 구도 아래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던 판세에 변화가 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대 후보를 향한 비판 강도도 세지면서 구도 변화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상대 후보를 겨냥한 비판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총리실 사찰 문제를 비롯한 외부 변수 역시 그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결단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안상수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하면서 새로운 논쟁에 불을 붙였다.
홍 후보는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병역 기피를 10년 하다가 고령자로 병역 면제된 사람이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한나라당은 `병역 기피당'이 된다”며 “당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안 후보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쇄신파 후보인 김성식 후보가 이날 이번 전당대회의 계파간 싸움이 심해지고 있는 점을 비판하면서 정두언, 이성헌 후보의 후보 사퇴를 주장해 후보 간에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대의원 사이에서 지지세가 강한 반면 대중적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안상수 후보가 국민 여론조사상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후보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 홍준표 후보의 정두언이나 김대식 후보측과 연대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각종 돌발 변수에 따라 전대 구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상수, 홍준표 후보는 일단 단일화의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새로운 후보 단일화 없이 현 체제를 그대로 이어갈 뜻을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두 후보의 단일화가)선두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전망한다”며 “1+1이 2가 되는 것이 아니고 그냥 ‘1.2’나 ‘1.3’, ‘1.4’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말해 새로운 단일화를 모색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또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홍 후보는 “정 의원과 남 의원의 지지층이 다르기 때문에 단일화의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저는 최고위원이 아닌 당 대표를 하기 위해 출마한 것이기 때문에 연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4명이나 되는 후보가 나온 친박(친박근혜)계 측에서도 ‘1(수도권 후보)+1(영남권 후보)’ 로 정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4명 모두 끝까지 경선을 완주할 뜻을 밝혔다.
선거전을 둘러싼 암투는 점점 치열해 지고 후보들은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이틀 남겨둔 전대 경선이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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