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NH투자증권] 정회동 대표 “균형 발전 대형 증권사로 거듭날 것”

2010-07-09 11:29

(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투자은행(IB)를 비롯 모든 부문에서 균형 발전을 통해 당기순이익 네자리 숫자 달성으로 대형 증권사와 대등한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갑시다.”

   
 정회동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정회동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인사에서 농협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바탕으로 양적ㆍ질적 성장을 이룰 것을 강조하면서 임직원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NH투자증권은 실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24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134%나 늘었다. 경쟁력 있는 부채자본시장(DCM) 부문에서 중견증권사로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고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서도 약진을 보인 덕분이다. 소액채권부문과 신탁부문에서도 규모가 대폭 확장됐다.

정 대표는 이 증권사 설립 만 3년차였던 2008년 6월 공모를 통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연임돼 ‘경영 제2기’를 맞이하게 됐다.

그는 2008년 6월 취임 당시 ‘IB와 채권에 특화된 증권사’를 목표로 우수한 인력 영입, 상품개발 인력 보강, 영업 전략 중심 조직개편 등을 강행했다. ‘선택과 집중’의 결과는 곧바로 실적과 연결됐다. 

2006년 3월 말과 올해 3월 말 실적을 비교해보면, 자기자본은 1492억원에서 4906억원으로 약 3.3배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94억원에서 724억원으로 3.7배나 증가했다. 5000억원이 안되는 자기자본으로 7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회사는 증권업계에서 NH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임직원 수도 설립 초기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경영 제2기의 최대 목표는 탑10 증권사로의 진입이다. 정 대표는 “농협과의 시너지를 더욱 극대화하고, 각 사업부문별로 고르게 수익을 창출해 당기순이익 1000억원 달성으로 탑10 증권사에 진입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농협과의 시너지 강화는 다방면에 걸쳐 이뤄질 수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우리는 농협 외화채권 발행 주선과 지역농협에 대한 채권판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상호 시너지를 통해 사상 유례없는 괄목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이제 농협ㆍ관계사와 단순히 주고 받는 1차원 시너지를 넘어 통합상품개발, 통합마케팅 시행 등 윈윈(Win-Win)할 수 있는 질적 성장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대표의 경영철학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그는 “기초가 튼실하지 못한 건물이 금방 부실화되는 것처럼 사람도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면 금방 그 바닥이 드러나게 된다”며 “직급이 올라갈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 2기에는 기본에 더욱 충실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우리의 가장 경쟁력 있는 IB 부문에서 편중된 영업을 극복하고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사모펀드(PEF) 등 전통 IB 영업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수익 다각화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후발주자임에도 지난해 장외파생상품 시장에서 업계 7위권에 올랐고, ‘토적성산 (土積成山)’이라는 말이 있듯 지금처럼 꾸준히 성과를 쌓아간다면 대형 증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1956년 충북 진천 출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외환은행에 입사한 뒤, LG투자신탁운용 상무, LG투자증권 지원총괄 부사장과 흥국증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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